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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스노보드 월드컵 종합 우승

Posted March. 21, 2022 07:58,   

Updated March. 21, 20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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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아쉬움을 삼켰던 ‘배추보이’ 이상호(27·하이원·사진)가 한국 선수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호는 19일 독일 베르히테스가덴에서 열린 2021∼2022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 회전 3, 4위전에서 루카스 마티스(31·오스트리아)를 0.14초 차로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안드레아스 프로메거(42·오스트리아), 에드윈 코라티(31·이탈리아)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서 포인트 60점을 추가한 이상호는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부 종합 순위에서 랭킹 포인트 604점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506점을 획득한 슈테판 바우마이스터(29·독일)가 2위, 408점을 획득한 코라티가 3위로 뒤를 이었다.

 알파인 스노보드는 스노보드를 타고 속도를 겨루는 경기로 평행 회전과 평행 대회전으로 나뉜다. 두 선수가 나란히 달리는 모양 때문에 ‘평행(parallel)’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평행 회전, 평행 대회전의 월드컵 경기 성적에 따라 세부종목 시즌 순위가 매겨지고 두 종목을 합산해 종합 순위가 정해진다. 이상호의 쾌거는 꾸준함과 다재다능함의 결과물이다. 이상호는 평행 회전에서 245점으로 프로메거(266점)에 이어 2위, 평행 대회전에서 359점으로 바우마이스터(384점)에 이어 2위로 종합 1위가 됐다. 프로메거의 경우 평행 대회전에서 117점에 그치며 14위로 종합 순위가 4위(383점)로 떨어졌고, 바우마이스터도 평행 회전에서 122점으로 7위에 그쳤다.

 이상호는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17년 터키 카이세리 월드컵에서 2위에 올라 한국 선수 최초로 FIS 월드컵에 입상한 이상호는 이듬해 평창 올림픽에서 남자 평행 대회전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에 스키와 스노보드를 통틀어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지난달 베이징 올림픽에 나섰지만 8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혼성 단체전 1개 포함)를 획득하는 꾸준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월드컵 종합 우승이라는 새 역사도 추가했다. 여자부에서는 라모나 테레지아 호프마이스터(26·독일)가 557점으로 종합 우승을 했다.

 한편 스노보드 유망주 이채운(16)은 같은 날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FIS 유로파컵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00으로 1위에 올랐다. 이달 초 주니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한 이채운은 성인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스노보드의 미래를 밝혔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