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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28년 고정 ‘투구거리 18.44m’ 바뀌나

메이저리그 128년 고정 ‘투구거리 18.44m’ 바뀌나

Posted April. 16, 2021 07:29,   

Updated April. 16, 20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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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야구 재미 증대를 위해 큰 실험을 진행한다. 투구 거리를 현행보다 30cm가량 늘리는 것이다. 투수와 포수 간의 거리, 더 정확하게 말하면 투구판에서 홈플레이트 뒤쪽까지의 거리는 약 18.44m(60피트 6인치)다. 128년 전인 1893년 이렇게 정해진 이후 줄곧 이렇게 사용해 왔다.

 그런데 MLB 사무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애틀랜틱리그에서 이를 약 18.75m(61피트 6인치)로 30cm가량 늘린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렇게 혁명적인 실험을 하는 이유는 삼진이 늘어나고 인플레이 타구가 줄어들면서 팬들의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투수들의 공이 빨라지면서 삼진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빅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3.3마일(약 150.15km)이었는데 타석당 탈삼진율은 23.4%나 됐다. 15년 전인 2005년에는 16.4%였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키가 예전보다 커진 것도 이유가 됐다.

 마운드를 뒤로 물리는 실험을 하반기부터 하는 이유는 상반기 데이터와 비교하기 위해서다. 상반기에는 평소대로 18.44m 거리에서 피칭을 한다.

 MLB 사무국은 이와 함께 시즌 내내 지명타자와 선발 투수 교체를 연계하는 ‘더블 후크(Double-Hook)’도 적용하기로 했다. 더블 후크는 선발 투수를 교체한 팀은 그 시점부터 남은 경기에 지명타자를 활용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지명타자 자리에는 대타나 구원 투수를 써야 한다. MLB 사무국은 선발 투수의 가치를 좀 더 높이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