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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유산’ 씨름 첫 남북 공동등재

Posted November. 27, 2018 07:29,   

Updated November. 27, 201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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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고유의 민속경기인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사상 처음으로 남북 공동 등재됐다. 

 문화재청과 외교부는 26일 “아프리카 모리셔스의 포트루이스에서 개막한 제13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을 등재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무형유산위는 ‘씨름’의 남북 공동 등재를 긴급 안건으로 상정했고, 참여한 24개 위원국의 만장일치로 공동 등재를 결정했다.

 앞서 남북은 ‘대한민국의 씨름(전통 레슬링·Ssireum)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한국식 레슬링·Ssirum)’이라는 명칭으로 각각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우리 정부가 올해 4월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공동 등재를 제안했고, 북한 역시 이에 호응하면서 공동 등재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10월 16일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프랑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씨름’의 남북 공동 등재를 제안하는 등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도 잇따랐다.

 무형유산위는 이날 회의에서 “남북한의 씨름이 전승 양상과 공동체에 대한 사회 문화적 의미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앞서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남북한 씨름을 모두 등재 권고한 점을 고려해 전례에 없던 개별 신청 유산의 공동 등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16년 ‘제주해녀문화’ 이후 2년 만에 무형유산을 등재시키며 총 20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원모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