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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평화 시위는 여론의 압박이 이끌어냈다

5일 평화 시위는 여론의 압박이 이끌어냈다

Posted December. 07, 20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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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이 주최한 제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평화롭게 끝났다. 2차 집회가 평화롭게 끝난 것은 무엇보다 여론의 압력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민노총이 주도한 1차 집회의 폭력 시위 장면이 상세히 보도되자 여론의 비판이 빗발쳤다.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민노총을 지원하는 일부 종교인들과 야당 정치인까지 평화 시위를 압박하고 나섰다. 결국 주최 측도 예전처럼 폭력 시위를 벌였다간 여론이 걷잡을 수 없게 악화될 것을 우려해 평화 시위를 벌이지 않을 수 없었다. 민노총은 19일 제3차 민중총궐기를 예고했다. 국민이 계속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만 평화 집회와 시위가 정착될 수 있다.

평화 집회와 시위가 뉴스가 되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 민노총이 주최하는 시위가 그동안 얼마나 폭력적으로 흘렀는지를 새삼 일깨워준다. 경찰이 차벽 설치 등 과잉대응을 하지 않아 평화로운 시위가 가능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적반하장()에 가까운 억지다. 경찰이 복면시위자가 폭력에 가담할 경우 끝까지 추적해 엄벌하겠다며 엄중 대응 방침을 밝힌 것도 시위의 폭력화를 막는데 기여했다. 복면 뒤에 숨었던 민노총의 불법시위꾼들이 움찔한 것이다. 1차 집회의 복면 폭력시위자에 대해서도 끝까지 신원을 확인해 엄벌해야 한다.

1차 폭력 시위를 주도한 뒤 조계사로 숨은 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 승려와 신도들에게 머물기로 약속한 기한이 어제로 끝났다.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도법 스님이 어제 한 위원장을 만나 퇴거를 설득했으나 한 위원장이 거부했다. 한 위원장은 법원에 의해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범죄혐의자다. 조계사가 범죄혐의자에게 20일 넘게 은신처를 제공한 결과 그는 경찰이 눈뜨고 보는 앞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2차 집회를 주도하며 공권력을 조롱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해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을 뒤늦게 질타했지만 버스는 떠난 뒤였다.

5일 집회가 평화 집회였다고는 하나 시위대가 서울역 광장에서부터 서울대 병원까지 도로 2개 차선을 차지하고 행진하면서 시민들은 하루 종일 큰 불편을 겪었다. 거의 주말마다 이어지는 집회와 시위로 영세상인들과 택시기사들은 생계활동까지 위협받고 있다. 선진국처럼 경찰에게 집회를 도심 밖으로 유도하는 재량을 줘야 주말마다 도심이 교통체증 등 시위로 얼룩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