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September. 10, 2015 07:16,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서화가인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글씨 9점이 전북 고창군립미술관에 영구 기탁됐다.
고창군은 9일 인촌 김성수( ) 선생의 후손들이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에 있는 인촌 선생 집안의 재실에 걸린, 추사가 쓴 주련(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 9점을 고창군립미술관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기탁된 주련에는 추사 이외에도 호남의 대표적 서예가인 창암 이삼만( 17701847)의 글씨 2점도 포함됐다.
고창군 관계자는 인촌 선생 후손들이 고창 지역에 있는 문화재인 만큼 많은 주민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뜻과 함께 7일 주련을 고창군립미술관에 영구 기탁해 왔다고 말했다.
백원철 고창문화연구회 회장은 추사가 직접 짓고 주련에 남긴 상선암()이라는 시에 나오는 걷고 또 걷는 길이 굽어져 산봉우리 돌아드는 곳(행행로전봉회처)이란 시구는 인촌 선생 집안의 재실이 있는 반암마을의 풍광과도 어울릴 뿐 아니라 추사의 멀고 먼 귀양길을 잘 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창향토문화연구회는 지난달 제주도로 유배된 추사는 1840년 9월 2023일 고창 하오산과 인근 반암마을을 지나 나주로 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추사의 주련과 마을 주민의 증언 등을 공개했다.고창=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