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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리 IMF에 채무 16억 유로 못갚겠다

그리스 총리 IMF에 채무 16억 유로 못갚겠다

Posted July. 01, 20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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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가 30일 만기인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채무 16억 유로(약 2조1000억 원)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고 밝히며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6월 29일 국영TV ERT와의 인터뷰에서 채권단이 그리스 은행들의 목을 졸라 그리스를 질식시키려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가 돈을 갚기를 기대하는가라며 채권단과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IMF의 부채를 갚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C로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현 상태라면 그리스가 향후 6개월 안에 디폴트 선언을 할 것이며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가능성은 50%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그리스 4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제한적 채무불이행(RD) 등급으로 4단계 강등했다.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은 5일 실시될 그리스의 국민투표는 유로존 잔류에 대한 찬반투표라고 일제히 경고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국민투표에서 반대 의사는 그리스가 유로존과 EU에 대해 거리를 두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그리스 국민에게 찬성표를 던질 것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마치고 대화를 원하면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막판 타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30일 미국과 유럽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아시아 증시는 소폭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지수는 나란히 2% 안팎 하락했다. 반면 한국의 코스피는 그리스발 충격을 딛고 전날보다 0.67% 상승했고, 일본 도쿄 증시도 0.6% 올랐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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