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April. 21, 2015 07:38,
지난해 6월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표절 문제로 논란이 뜨거울 때 이완구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문제가 있다면 (청문회) 통과를 못 시키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지금 국민의 눈으로 볼 때 성완종 게이트에 연루된 이 총리는 문제가 있다. 그제 이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이후 첫 외부행사인 419혁명 55주년 기념식장에 참석해 대통령께서 안 계시기 때문에 국정이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거듭 확인했지만 실은 이 총리 때문에 국정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 총리는 자진 사퇴 의사를 천명함으로써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어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접촉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성완종 게이트에 연루된 이 총리가 자진 사퇴하지 않고 있어 해임건의안을 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대통령 순방 중에 해임안을 내는 것은 정치도의상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 총리로 인해 여야가 이미 합의한 4월 임시국회 주요 법안 처리와 공무원연금 개혁의 합의 시한 내 처리가 불투명해지는 등 국정 공백은 현실이 됐다.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에 총리해임안을 제출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이 총리는 잦은 말 바꾸기와 부적절한 처신으로 이미 총리로서 직무수행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가 대통령 귀국 전에 이 총리가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하고, 대통령이 결단할 수 있도록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국정 2인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고 촉구할 정도다.
이 총리로서는 의혹의 진위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하면 의혹을 인정하는 것처럼 비칠까 우려할지 모른다. 또 대통령 부재중 총리 자리까지 비우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고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지금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박 대통령이 27일 귀국해 재가를 할 때까지 국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책임 있고 명예도 지키는 자세일 수 있다. 이 총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지난해 9월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가 무산되자 상황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던 지난날을 기억하고 현 상황에 책임을 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