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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석 통조림 음악 대신 즉석요리 음악 즐기세요

강동석 통조림 음악 대신 즉석요리 음악 즐기세요

Posted April. 03, 20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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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해외처럼 좋은 실내악 축제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실내악이라는 장르만으로 10년을 이끌어왔다는 게 무엇보다 뿌듯합니다.

1일 간담회에서 만난 강동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예술감독(61사진)은 SSF가 올해로 10년을 맞은 데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첫 행사 때부터 예술감독을 맡아왔다. SSF는 봄마다 열리는 주요 음악 축제이자 관객들에게 덜 친숙한 실내악을 꾸준하게 알려왔다. 올해는 27일부터 5월 9일까지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에서 공연이 열린다.

실내악이 레퍼토리가 다양한 만큼 잘 알려진 곡뿐 아니라 초연 곡, 국내에선 자주 연주되지 않은 곡 등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어요. 작곡가 조지 크럼, 자크 이베르의 곡 등이 SSF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됐습니다.

시벨리우스의 피아노 콰르텟은 악보가 출판되지 않아 핀란드의 시벨리우스박물관에 의뢰해 필사본을 사진 파일로 받아 초연했다. 옥텟(8중주), 노넷(9중주) 등 연주할 기회가 적은 편성곡도 SSF에서 연주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관객이 조금씩 늘었고 마니아층도 생겼다.

강 감독은 음반으로 듣는 음악은 통조림에 든 음식, 음악회에서 듣는 음악은 직접 요리해 먹는 음식이라며 연주 현장을 찾아 실황의 즐거움을 누릴 것을 권했다. www.seoulspring.org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