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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정기 패션쇼 서울서 처음 열린다

Posted January. 26, 20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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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패션 브랜드 샤넬의 정기 패션쇼 중 하나인 크루즈 컬렉션이 올해 5월 서울에서 열린다. 샤넬이 정기 패션쇼를 한국에서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넬은 5월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52016 샤넬 크루즈 컬렉션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크루즈 컬렉션은 주로 겨울에 따뜻한 여행지로 떠나는 여행객을 위해 패션을 선보이는 자리다. 샤넬은 2000년부터 매년 5월 프랑스 파리와 생트로페,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세계적 도시에서 크루즈 컬렉션을 열어 왔다.

샤넬은 이번에 서울을 크루즈 컬렉션 장소로 정한 이유에 대해 서울은 전통과 최첨단 기술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패션도시로서 서울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간호섭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는 이제 세계적 럭셔리 브랜드의 순회 행사에서 홍콩은 빠져도 서울은 빠지질 않는다. 그만큼 서울의 다이내믹한 이미지, 경제적인 성장, 문화적 성숙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컬렉션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샤넬의 수석디자이너인 카를 라거펠트 씨를 비롯해 전 세계 패션계 인사들과 배우, 우수고객(VIP) 등 1000여 명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5월에 컬렉션이 열린 후 매장에 해당 옷들이 팔리는 연말까지 전 세계 주요 언론에 컬렉션 영상이 보도되며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홍보할 기회도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샤넬 크루즈 컬렉션이 열렸던 두바이에서는 정부가 전폭적으로 행사 진행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의 셰이크 함단 빈 라시드 알막툼 왕세자가 자기 소유의 인공섬을 장소로 빌려줬고, 전 세계에서 날아온 초청객들을 해변에서 인공섬까지 배로 이동할 수 있게 지원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아랍 부자들은 행사 참석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샤넬 VIP 선정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세계에 서울을 홍보하고, 아시아 부자들의 시선을 서울로 이끌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