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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만에 지팡이 짚고 나타난 김정은

Posted October. 15, 2014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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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상설을 포함한 각종 루머가 집중됐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잠적 40일 만인 14일 관영매체를 통해 지팡이를 짚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공개활동을 재개하면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는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일떠선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 지도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태복, 최룡해 당 비서,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김정관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동행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허리 높이의 검은색 지팡이를 짚고 나타나 발목 수술로부터 완쾌된 상태가 아님을 내비쳤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은 실각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지팡이를 짚고 나온 것은 그만큼 서둘러 나왔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부터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김정은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 지도한 소식을 방송했다. 단 동영상 대신 수십 장의 사진만을 내보냈다. 아직 완쾌되지 않은 채 절뚝거리는 김정은의 동영상을 공개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현지지도 날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날인 13일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된 사진 속 김정은의 표정은 밝았으며 다소 살이 빠진 듯한 모습으로 왼쪽에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한편 김정은이 첫 방문지로 택한 위성과학자주택지구는 북한의 핵미사일 및 항공우주과학 분야 과학자들의 거주 공간이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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