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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지방관료, 아파트 통째로 상납 받고 월급 300년치 뇌물 꿀꺽

중지방관료, 아파트 통째로 상납 받고 월급 300년치 뇌물 꿀꺽

Posted July. 16, 20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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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방을 가득 채운 아파트 열쇠, 여권에는 80여 차례 외유 기록, 수백 장의 포르노 콤팩트디스크(CD). 장차관 등 고위급을 겨냥한 중국 당국의 반부패 사정이 중하급 간부들로까지 확대되면서 지방 관료들의 축재 백태가 공개되고 있다.

15일 징화()시보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의 전 법제반 주임 우즈중()은 가족 명의로 중국에 33채, 캐나다에 1채의 주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베이징()과 후허하오터()의 집에선 현금뭉치와 금은괴, 각종 진귀한 서화작품, 시계 등 2000여 건이 쏟아져 나왔다. 사정 당국은 이들 물건의 값어치를 모두 더하면 그가 300년 넘게 월급을 모아야 살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중국 공무원들의 월급은 1만 위안(약 165만 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멍구 후허하오터 시의 보롄건() 전 부시장은 도시건설 업무를 관장하면서 건설업체로부터 아파트 뇌물을 받아 막대한 재산을 챙겼다. 먼저 뇌물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업자들이 알아서 상납하는 때도 적지 않았다. 신문은 그가 내자불거(오는 사람 막지 않고), 다다익선(많을수록 좋다) 식으로 뇌물을 챙겼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공산당 중앙조직부는 가족과 재산을 미리 해외에 옮겨 놓은 뤄관(맨몸 관료)을 주요 공직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는 뤄관들이 부패 비리가 들통 나면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