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미 지방정부 청사 안에 첫 위안부 기림비

Posted May. 28, 2014 06:12,   

ENGLISH

미국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회장 김광자)는 26일(현지 시간)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청사 구내에 위안부 기림비를 설치해 30일 오후 5시에 제막식을 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위안부 기림비를 설치하는 것은 2010년 10월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파크 이후 일곱 번째지만 이번에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인근에, 그것도 지방정부 청사 경내에 들어선다는 점에 의미가 남다르다.

정대협은 카운티 측과 협력해 잔디 공원인 기림비 평화가든을 조성해 폭 2m, 높이 1.5m 규모의 기림비를 세웠다. 기림비 동판에는 일본의 위안부 만행과 함께 마이크 혼다 연방 하원의원이 일본 정부에 배상을 요구한 내용 등을 표기했다. 날아가는 하늘색 나비 모양의 벤치를 좌우 양쪽에 설치해 미적 감각을 더했다.

기림비 건립위원회 위원장인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과 샤론 블로바 카운티 의장 간의 우정이 이번 기림비 설치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블로바 의장의 선거 때부터 정치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블로바 의장은 청사 용지를 내놓아 이에 보답했다.

황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에서 높아진 한인사회의 정치력이 이번 일을 가능케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대협은 2012년부터 2년여 동안 기림비 건립을 추진해 왔지만 일본의 조직적인 반발을 우려해 일절 비밀에 부쳐 왔다. 30일에는 버지니아 주 교과서 동해 병기 법안 통과를 축하하는 한인축제도 함께 열린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