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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 히딩크, 젊어지려 한국 온다

Posted January. 02, 201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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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8세가 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젊어지기 위해 연초부터 한국을 찾는다. 국내 유명 성형외과 정형외과 전문의로부터 토털 안티에이징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다. 5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어지는 히딩크 프로젝트에는 연인인 엘리자베스 씨도 동행한다.

히딩크 감독은 고질적인 오른쪽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다.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2001년 네덜란드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후유증에 시달렸다. 무릎이 잘 펴지지 않아 걷는 데 불편함이 많다.

체중이 불어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히딩크 감독은 키 182cm에 몸무게가 100kg에 육박하는 거구로 알려져 있다. 국내 의료진은 히딩크 감독을 지방 비율 35% 이상인 고도비만으로 추정하고 있다. 허리둘레가 엉덩이둘레보다 길다. 건강을 유지하고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체중 조절이 절실한 상황.

피부탄력도가 떨어지면서 눈썹이 처지는 것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다. 냉혹한 승부 속에 사는 축구감독이라는 직업적 특성상 미간 근육을 이용해 인상을 자주 쓰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히딩크 감독의 시간을 거꾸로 돌리기 위해 국내 정상급 정형외과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나선다. 히딩크 감독은 6일 서울제이에스병원과 JK성형외과를 방문해 각종 수술 전 검사를 받는다. 전 세계 의료관광객이 몰려드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의 병원 투어도 예정돼 있다.

히딩크 프로젝트는 7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먼저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호의 주치의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제이에스병원 송준섭 박사에게 오른쪽 무릎 관절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 후 이틀 정도는 회복 및 재활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송 박사는 국내 운동선수들은 부상을 당했을 때 막연한 환상을 갖고 해외로 나가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히딩크 감독이 국내에서 수술을 받는다는 것은 이제 한국의 의료가 세계적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10일부터는 JK성형외과에서 눈 처짐 개선과 복부지방 줄이기에 돌입한다. 눈꺼풀 처짐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시경이마거상술이 동원된다. 이마와 머리카락이 만나는 이마선의 5곳을 절개해 내시경을 넣어 이마 주름을 당기면서 눈썹까지 올리는 시술이다.

최항석 JK성형외과 원장은 히딩크 감독은 쌍꺼풀 수술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수준이다. 쌍꺼풀 수술을 잘못 하면 어색하고 사나워 보일 수 있기에 이번 시술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복부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 시술인 리포소닉이 동원된다. 초음파를 복부에 쏘아 피부는 손상시키지 않은 채 피하 지방조직을 영구 파괴시키는 방식이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지방을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초음파를 1시간가량 쏘면 지방이 3개월에 걸쳐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된다. 한 번 시술로 평균 1인치가량 허리둘레가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리포소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받았다. 히딩크 감독의 동안 비용은 총 2600만 원에 이른다.

연인인 엘리자베스 씨도 한국의 안티에이징 프로그램을 즐길 예정이다. 주름탄력 개선, 항노화 효과가 있는 스킨 케어프로그램, 정맥주사를 통해 피부를 하얗게 하는 화이트닝 치료 등이 준비돼 있다.

주권 JK성형외과 대표원장은 키르기스스탄 영부인 등 해외 최우량고객(VVIP)들이 한국을 찾을 정도로 의료 한류가 확산되고 있다며 히딩크 커플 방한 치료를 계기로 의료관광객 유치에서 다소 부진했던 유럽 지역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