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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중 힘합쳐 북에 나무 심는다

Posted November. 02, 20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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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산림녹화를 위해 남북한과 중국의 전문기관들이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는 1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에서 아시아산림녹화기구(GAO)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무협약에는 고려대와 평양과학기술대, 사단법인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 참여했다. 산림녹화사업을 펼쳐온 민간단체인 겨레의 숲 평화의 숲 미래숲 3곳도 함께했다. 이에 앞서 중국 연변대도 8월 기후변화센터와 공동 워크숍을 갖고 GAO 출범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정부기관과 민간단체, 기업학계가 폭넓게 참여하는 GAO는 내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후변화센터 명예이사장인 고건 전 국무총리는 이날 협약식에서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공조림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며 우리의 경험을 살려 북한의 황폐 산지를 녹화하는 것은 백두대간의 생태를 복원하고 그린 코리아를 완성하는 뜻깊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은 현재 북한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산림 황폐화가 진행되고 있다. 북한에 나무를 심는 것은 미룰 수 없는 절대명제라고 말했다. 권병현 전 주중대사(유엔 건조지담당 대사)도 이미 북한은 유엔 기준으로 사막화가 진행 중인 상태로 핵이나 미사일보다 위협적인 것이 북한의 산림 황폐화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은 당장 북한 산림 복구를 시작하면 100원으로 가능할 일도, 미뤄두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1000원, 1만 원을 투입해도 불가능해진다며 북한 산림녹화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관계자를 만난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국장은 최근 북한도 산림법을 개정하고 임농업국을 신설했다며 녹화사업에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