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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요금 꼼짝마 관광경찰 뜬다

Posted October. 15, 201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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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모를 쓴 깔끔한 제복, 상의 가슴에 달려 있는 건 English(영어) 국V(중국어) (일본어)라고 쓰인 명찰. 이것은 이번 주 수요일부터 서울 시내 주요 관광명소에서 만날 수 있는 관광경찰의 모습이다. 관광경찰은 바가지요금 등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불법행위를 전담 단속하는 경찰 조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은 16일부터 서울시내 주요 관광명소에서 관광경찰 101명이 활동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관광경찰은 명동, 이태원, 동대문, 인사동, 홍익대 주변, 청계천, 시청 앞 등에 조별로 배치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요금과 불법 콜밴 영업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상점이나 식당에서 겪는 불친절이나 환불 거부 등의 문제도 해결한다. 문체부는 외국인 관광객이 관광안내전화 1330을 이용해 관광경찰에게 간편하게 연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관광경찰 요원으로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실력을 갖춘 현직 경찰 52명, 의무경찰 49명이 선발됐다. 문체부와 경찰청은 이들 자체가 한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도록 하기 위해 유명 디자이너 김서룡 씨가 제작한 별도의 경찰복을 입게 할 예정이다. 신용언 문체부 관광국장은 관광경찰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외국인 상대 불법행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외국의 의장대나 근위병처럼 관광상품화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서울에서 관광경찰 제도를 시범 실시한 뒤 부산 인천 제주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방안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해외에서 온 관광객 불편 신고 가운데 불법 콜밴 영업 등 교통 관련 신고는 지난 5년간 계속 1520%를 차지했고, 바가지요금이나 환불 거부 등 쇼핑과 관련한 신고는 2008년 23.6%에서 지난해 34.7%로 늘었다.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