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북한 노동당 비서가 15일 김일성 101회 생일(태양절)을 맞아 진행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에 불참했다. 금수산태양궁전에는 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이 안장돼 있다. 아버지(김일성)의 시신을 참배하는 행사에 딸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김정일의 여동생이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는 지난해 태양절 참배 행사에는 참석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을 대동하고 참배행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경희의 행사 불참 이유로는 건강문제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때 알코올의존증이기도 했던 그녀는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희가 최근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달 18일 김정은 주재로 열린 전국경공업대회가 마지막이었다. 그녀는 병색이 짙어져 거동이 불편하다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한 번씩 등장해 건재함을 확인시키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 김경희가 사망하면 통치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으로선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혈육이자 최대 후견인을 잃게 된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도 2년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여정이 공개석상에 등장한 건 2011년 12월 김정일 장례식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1주기 행사는 물론이고 지난해와 올해 태양절 행사에도 모두 불참했다. 지난해 김정은이 참석한 행사 보도에서 먼발치의 모습이 잡힌 적은 있지만 전면 부각해 등장하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해 11월 김정은이 제534군부대 직속 기마중대 훈련장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말을 타고 있는 김여정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김여정이 단독으로 북한 매체에 등장하기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건강악화설이 제기됐던 김경희도 밝은 표정으로 승마를 즐겨 건재함을 과시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씨 가문 사람들은 북한 내에서 특별한 지위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공식 매체에 보도되지 않더라도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정일과 김영숙 사이에서 태어난 딸 김설송이 북한의 실세라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당국은 구체적인 역할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