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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자신감은 최하위 수준, 왜?

Posted December. 12, 201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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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중학생의 수학과 과학 실력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임이 다시 확인됐다. 하지만 두 과목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는 적은 편이어서 교육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4년마다 실시하는 수학 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 연구(TIMSS)의 2011년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과목별로 13위를 기록했다.

초등학교 4학년은 50개국 가운데 수학 2위(605점), 과학 1위(587점)였다. 중학교 2학년은 42개국 중에서 수학 1위(613점), 과학 3위(560점)를 기록했다. 점수는 평균을 500점, 표준편차를 100점으로 잡아 환산했다.

이번 평가는 전 세계 초중학생 30만 명을 대상으로 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4335명, 중학교 2학년 5167명(각각 150개교)이 참가했다.

초등학교 4학년은 1995년 TIMSS에 참여한 이래 16년 만에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순위는 1995년과 같다.

중 2는 1995년 이후 매번 참여해 이번이 다섯 번째. 수학은 1995년 3위1999, 2003, 2007년 2위2011년 1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과학은 1994년 4위1999년 5위2003년 3위2007년 4위2011년 3위로 조금씩 달랐다.

한국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매우 낮았다. 초4는 수학 0%, 과학 1%만, 중2는 수학 1%, 과학 3%만 기초수준 이상을 못 넘었다. 수월수준 이상 학생의 비율은 국가별 순위에서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었다.

수학과 과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가 다른 나라보다 크게 낮은 문제는 이번에도 반복됐다.

흥미도 조사에서 초4는 수학 공부를 좋아한다는 비율이 23%(국제평균 48%), 과학 공부를 좋아한다는 비율이 39%(국제평균 53%)였다. 중2는 수학 8%(국제평균 26%), 과학 11%(국제평균 35%)로 더 떨어졌다. 모두 최하위권이다.

자신감은 더 낮았다. 초4는 수학에 자신 있다는 비율이 11%(국제평균 34%), 과학에 자신 있다는 비율이 15%(국제평균 43%). 중2는 수학 3%(국제평균 14%), 과학 4%(국제평균 20%)로 일본에 이어 가장 낮았다. 중2를 대상으로 수학과 과학의 가치를 물은 설문에서도 가치 있다는 응답은 국제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수학과 과학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성적이 높은 양상은 여전했지만 남녀 간 점수 차는 많이 줄었다. 초4의 경우 1995년에 비해 수학은 10점에서 7점, 과학은 13점에서 8점으로 좁혀졌다. 중2는 같은 기간에 수학이 17점에서 6점, 과학이 29점에서 5점으로 더 많이 줄었다. TIMSS 시행 및 분석에 참여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학, 과학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인 현상은 점수가 높은 국가, 동양권 국가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라며 스토리텔링, 융합인재교육 등 흥미와 호기심을 높이는 교육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균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