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사진)가 니키 미나즈, 릴 웨인 등이 속한 미국 대형 음반사와 계약을 맺었다. 싸이 측은 4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음반 판권 및 매니지먼트 관련 계약을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 유니버설 리퍼블릭 레코드와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상세한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유니버설 리퍼블릭 레코드는 드레이크, 릴 웨인, 니키 미나즈 등 자국 흑인 음악 스타를 다수 거느린 음반사. 롤링스톤스, 제시 제이 등 영국 스타들의 미국 활동도 돕고 있다. 이로써 싸이는 미국 전역에 자체 배급망을 갖추고 현지 주류 음악 시장에 막강한 홍보 네트워크를 갖춘 회사를 세계 진출의 발판으로 갖게 됐다.
이번 계약은 싸이가 지난달 말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의 초청으로 미국에 건너간 뒤 현지 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 데다 아이튠스 뮤직비디오 차트 1위, 아이튠스 음원 차트 선전(4일 현재 30위) 등 객관적 수치로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싸이는 6일 밤(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MTV 비디오뮤직어워드(VMA)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한다. 한국 가수가 이 시상식에 초청받은 것은 2005년 비 이후 처음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4일 오후 유튜브 조회수 1억 건을 돌파했다. 싸이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유튜브 싸이 공식 채널에 스쿠터 브라운이 미국 현지에서 싸이와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는 1분 24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브라운은 우리는 함께 역사를 새로 쓰자는 것, 즉 싸이가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첫 번째 한국 아티스트가 되는 것에 동의했다며 싸이와 건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