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특히 유로존의 위기가 가속화하고 중국이 이와 관련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성장률이 4%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은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라는 점에서 유로존의 위기가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기업 순익 감소와 가계 소득 증가율 하락으로 이어져 성장률이 급락하는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지난해에도 -0.5%에 불과했으며 올해 8.2% 성장을 하더라도 -0.9%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증가율이 경제 전체의 성장률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IMF는 유로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2008년 당시처럼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 것을 주문했다. IMF는 GDP의 3%에 해당하는 재정을 투입하면 성장률을 3%포인트 가량 끌어올릴 수 있고, 이에 따라 유로존 위기가 최악으로 치닫는 경우에도 7%대 성장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물가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진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는 3%대까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집값 등 실물 자산도 당국의 개입으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주기적으로 개별 국가들의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도 그 일환이다.
이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세계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의 앤드류 콜크호운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용담당 대표는 홍콩에서 브리핑을 통해 글로벌 경제가 성장 둔화를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부동산 시장과 은행 부문이 중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올해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최대 잠재적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조만간 디플레이션과 위안화 평가절하가 동시에 고개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의 우칭() 연구원이 3일 중국경제시보()를 통해 과도한 긴축정책 부작용으로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하반기 급락할 수 있다며 정부가 이에 대응해 결단력 있는 조치를 내리지 않는다면 전형적인 디플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정부가 과도한 긴축정책에 제동을 걸긴 했지만 상황을 전환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S&P는 이달 초 중국의 용이 올해 연착륙하다는 보고서를 내고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7%대의 성장으로 내려앉을 확률은 25%이며 5%대로 추락하는 가능성은 10%정도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더그 거트리 조지워싱턴대학 국제경영학 교수 역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침체를 막을 만한 화력과 견고한 부양책을 쓸 능력을 갖고 있어 중국이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