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학력 의심하며 미워하던 분들도 힘들때 제 음악으로 위로받기를

학력 의심하며 미워하던 분들도 힘들때 제 음악으로 위로받기를

Posted November. 14, 2011 04:43,   

학력 의심하며 미워하던 분들도  힘들때 제 음악으로 위로받기를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으면 좋겠어요. 저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가슴 아픈 일을 겪게 되면 제 음악이 위로가 됐으면 해요.

학력을 위조했다는 악성 루머 때문에 음악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타블로(31)가 논란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달 초 약 2년 만의 새 앨범이자 첫 솔로앨범인 열꽃을 발표하고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타블로는 힘든 시기를 거치며 오히려 내가 지켜줘야 할 소중한 것들과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게 됐다며 시간이 갈수록 미움과 분노도 없어지고 고마움만 남았다고 했다. 이번에 발표한 앨범 열꽃은 파트1과 파트2로 나누어져 있는데 두 앨범은 13일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 5위와 2위에 각각 올랐다. 빌보드 동일부문 차트의 상위 10위권에 두 번 이름을 올린 가수는 타블로가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8월 미 스탠퍼드대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던 인터넷 카페 타진요 운영자와 회원 22명을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타블로의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다음 달 16일 타진요 회원에 대한 공판이 열린다.

차라리 저여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저보다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견뎠을까 싶거든요. 그리고 제가 분노와 미움을 (깊게) 느낀 건 아니에요. 사실 분노와 증오를 느낀 사람들은 제가 아니라 논쟁을 한 사람들이었죠.

인기 그룹 에픽하이의 리더, 미국 명문대를 나온 엄친아에서 학력 위조범으로 전락한 그에게 버팀목이 된 건 아내인 배우 강혜정과 딸이었다. 앨범 제목 열꽃은 올해 초 열병을 앓던 딸이 온몸에 열꽃이 핀 뒤 나았던 경험에서 따왔다. 아픔이 극에 달할 때 피는 열꽃이 어쩌면 곧 끝나간다는 신호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타블로는 사랑받았을 땐 이기적이었는데 뭔가 빼앗겨보니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지금은 행복하다고 했다. 몹쓸 루머로 받은 상처가 말끔히 나은 걸까. 치유는 다치기 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인데 그건 아니에요. 저의 한 부분은 영영 사라진 건지도 모르죠.



강은지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