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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멈춘 수도 서울

Posted July. 28, 2011 07:56,   

26일 밤부터 27일 오후까지 이틀 동안 서울 지역에 시간당 최고 110.5mm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서울시내 곳곳에서 도로 침수, 교통 두절, 산사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서초구와 강남구, 관악구 등 한강 이남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져 이 일대의 피해가 컸다.

27일 오전부터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방배역 사당역 삼성역 일대에 집중호우가 내려 이 일대 도로가 물바다를 이루었다. 이 때문에 버스정류장이 물에 잠겼고 지하철 입구에도 빗물이 쏟아져 출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역 주변에 세워둔 차량들이 물에 잠긴 채 방치돼 물이 빠진 이후에도 심각한 교통 체증을 일으켰다. 서초구 양재동 양재천이 범람하면서 양재동 양재초등학교와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주변 도로에 물이 찼다.

방송사에 물이 넘쳐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도 일어났다. 서초구 우면동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EBS 방송센터에 토사가 유입됐다. 오후 1시 52분에는 비상전원마저 끊겨 TV 방송이 13분간 중단됐다. 이 동안에는 비상용 음악 방송이 나갔다. EBS는 오후 2시 5분 강남구 도곡동 본사 주조정실에 송출센터를 꾸려 TV 방송을 복구했다.

통신도 마비됐다. 오전 8시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가 정전이 되면서 강남역 SK텔레콤 기지국 배터리가 방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강남역 주변 SK텔레콤 가입자들은 배터리 복구 작업이 끝난 낮 12시까지 4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었다. SK텔레콤은 정전 후 비상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했지만 오전 9시가 넘어 방전이 돼 기지국은 오전 내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



김범석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