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17일 전통 문화 인식에 있어 정부, 여당의 정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종교의 편향성을 느끼게 만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불교계와도 소통해 잘못된 점은 즉시 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장관으로 취임하면 그동안 나온 종교 편향 사례를 취합해 종교 관련 공무원 지침을 만들어 종교편향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말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 당시 템플스테이 예산이 누락된 것에 대해서도 관련 상임위원장(문방위원장)으로서 가장 우선적으로 챙겨야 했던 사업들을 책임지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 유인촌 현 문화부 장관이 2008년에 단행한 김정헌 전 예술위원장,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산하기관장 해임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포괄적인 기관 운영성과에 대한 규정 위반(실적이 좋지 않아서)에 따라 해임했지만 법적 판단(이후 법원의 해임 부당 확정 판결)은 그렇게 나오지 않았다며 장관에 취임하게 되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원점부터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능력 검증에 주력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부동산실명제 위반 의혹, 농지 불법전용 의혹, 정 후보자 지역구 내 남한강 예술특구 사업 예산 확보를 위한 외압 행사 등 도덕성 검증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