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꿈담은 천지인 와인으로 개막 축배

Posted November. 03, 2010 11:11,   

ENGLISH

리셉션에는 꿈을 담은 와인을, 메인코스에는 협상의 중요성을 담은 와인을.

전 세계 유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찬장의 풍경은 어떨까. 이들의 식도락이 궁금하다면 10일 밤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을 주목하면 된다.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120명의 정상급 CEO들은 다양한 의미가 담긴 와인을 나눌 예정이다.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가 2일 밝힌 행사 개요를 보면 11일 분과별 토론이 열리는 회의장은 4개의 주제에 따라 각기 다른 색으로 연출된다. 무역 투자 분과는 희망을 상징하는 파랑 금융 분과는 깨끗함을 상징하는 베이지색 녹색성장 분과는 평화를 상징하는 초록색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과는 따뜻함과 균형을 상징하는 주황색으로 꾸며진다.

10일 밤 열리는 리셉션과 만찬은 CEO들의 눈높이에 맞춰 음식, 와인, 문화 전문가 7명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다. 와인 전문가인 김기재 씨가 만찬 총기획을 맡고, 스타 요리사인 서승호 씨와 2006년 한국 소믈리에대회 우승자인 전현모 씨 등이 참여한다.

CEO들에게 맨 처음 제공되는 것은 스파클링 와인인 천지인() 크레망(Cremant).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이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 가서 와인 만들기에 도전해 10년 만인 올해 파리 와인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와인이다. 유명 와인 만화인 신의 물방울에도 등장했다. 조직위원회는 천지인 크레망에 올해 도입된 비즈니스 서밋도 시작은 작지만 큰 꿈을 꾼다는 의미를 담았다.

만찬 음식은 한식 퓨전 형식으로 전채요리, 생선, 육류, 디저트, 차와 커피 등 5코스다. 생선요리에는 미국산 화이트와인인 호그니 소비뇽 블랑(2009), 육류요리에는 이탈리아산 레드와인인 가야 카마르칸다 마가리를 곁들인다. 호그니 소비뇽 블랑은 오랜 꿈(3대에 걸쳐 할아버지의 이름을 딴 와인을 만들어 냈음)을, 가야 카마르칸다 마가리는 끝없는 협상(가야 지역에서 와인 제조에 성공한 뒤 다른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19번의 협상을 했음)을 뜻한다. 디저트와 함께 제공하는 호주산 스위트와인 노블 원은 스웨덴 공주의 결혼식에 쓰일 정도로 극진한 대접의 상징이다.

CEO 120명의 특징을 보면 G20 국가 소속이 95명, 비()G20 국가가 25명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업(29명)과 에너지업(26명)이 가장 많다. 업종별로 세계 1위인 기업의 CEO도 22명이 참여한다. CEO들은 공식 회의 이외에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도 추진하고 있다. 1일 현재 21개 기업이 72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잡았고, 비공개 미팅을 원하는 기업도 많아 유명 기업 간의 물밑 접촉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김희균 유덕영 foryou@donga.com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