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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에 뒤처진 일 경제 3등 쇼크

Posted August. 17, 201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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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마침내 일본을 추월했다.

2분기(46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처음으로 중국에 역전돼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일본이 1968년 독일(당시 서독)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른 지 42년 만이다

16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분기 GDP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명목GDP(달러 환산)는 1조2883억 달러로 중국(1조3369억 달러)에 비해 486억 달러 뒤졌다. 비록 2분기 실적이기는 하지만 중국은 올해 10%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 2%대에 그칠 전망이어서 2분기를 기점으로 양국간 경제역전이 굳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지난해 GDP 규모는 5조680억 달러(추정치)로 중국(4조9000억 달러)에 간발의 차로 앞서 2위 자리를 지켰다. 일본은 1968년 당시 국가 간 경제력 비교 지표였던 국민총생산(GNP)에서 독일을 제치고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경제대국에 올랐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GDP 규모가 일본의 절반에 불과했던 중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에 올라선 것은 중국이 이 기간에 연평균 10%대의 가파른 성장을 한 반면 일본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2005년부터 3년간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중일 경제역전에 따라 세계 경제와 정치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중국이 2분기에 일본을 추월한 것은 세계가 이제 중국을 경제 슈퍼파워로 인정해야 하는 때가 됐음을 알리는 분수령과 같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30여 년간의 경제성장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제치고 일본까지 넘어서 중국이 이르면 2030년에 미국을 능가할지에 대한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일본이 1980년대 고도 성장기에는 미국을 제칠 수 있다는 꿈을 꾸기도 했지만 이어 닥친 장기불황으로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잃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원 구자룡 changkim@donga.com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