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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콩고의 새마을운동

Posted April. 01, 2010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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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은 한반도의 11배에 이르는 국토면적에 구리 다이아몬드 원유 등 풍부한 광물자원이 있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171달러(2009년 현재)에 불과하다. 조셉 카빌라 콩고 대통령은 군 참모총장으로 있던 2001년 부친 로랑 카빌라 대통령이 암살된 뒤 과도정부 대통령에 추대됐고, 2006년 첫 민주선거에서 당선됐다. 최근 내한했던 그는 콩고는 내전을 끝내고 빈곤과 저개발에 맞서 또 다른 전투를 치르는 중이라고 전했다.

콩고가 가난과의 전투에서 주력무기로 선택한 것은 40년 전인 1970년 4월 한국에서 시작된 새마을운동이다. 2004년 한국에서 새마을지도자 교육을 수료한 콩코 유학생 은꾸무 프레이 롱굴라 박사가 아프리카에 가장 적합한 개발모델은 새마을운동이라며 한국에 협력을 요청한 것이 시발이 됐다. 2004년 수도 킨샤사에 콩고 새마을회가 설립돼 활동에 들어간 이래 3개 시도와 7개 군, 18개 마을에 1075명의 새마을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콩고의 새마을지도자 등 12명을 초청해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2개 시범마을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도 후진타오 주석 등 최고지도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6년 열렸던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운동 토론회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신농촌 정책에 접목시키는 방안이 논의됐다. 지난달 29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중국 후난성 초상회(투자설명회)에서 중국 대표로 참석한 양이원 중국 공산당국가급 창사 경제기술개발구위원회 서기는 후난성 농민들에게도 빨리 새마을운동을 퍼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74개국에서 4만7000여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돌아갔다. 새마을운동이 개발도상국의 발전 모델,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인의 성공 자산이 된 셈이다. 이 땅의 이른바 친북좌파 세력은 새마을운동과 거기에서 정신적 물질적 동력을 얻은 산업화를 한낱 유신독재 체제의 합리화 도구로 폄훼했다. 세계적인 수출품이 된 새마을운동 40주년을 맞아 이제라도 우리 자신의 역사를 온전한 눈으로 바라볼 때다.

박 성 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