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내달 재개 중국인 북관광상품 온통 금지사항 눈길

내달 재개 중국인 북관광상품 온통 금지사항 눈길

Posted March. 12, 2010 09:45,   

ENGLISH

다음 달 재개되는 중국인의 북한 관광 여행상품이 최근 중국 베이징()과 남부 광둥() 성에서 팔리기 시작했다. 국유기업인 중국청년여행사(www.gdql.cc) 등 허가받은 5, 6개의 여행사가 다음 달 중순에 출발하는 북한 단체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만 많게는 200명 정도가 다음 달 북한을 여행할 것으로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11일 전했다.

여행상품은 많지 않다. 중국청년여행사가 광둥에서 제공하는 북한 여행상품은 5박 6일과 2박 3일짜리 등 2개다. 두 상품 모두 비행기로 이동하지만 광저우()베이징()평양선양() 또는 베이징광저우를 거치기 때문에 오가는 데만 꼬박 이틀이 걸린다. 2박 3일짜리는 평양만 잠깐 방문하는 코스로 3380위안(약 57만 원)이다. 6280위안(약 106만 원)인 5박 6일 일정은 비교적 북한 구석구석을 훑는다. 출발 다음 날 평양에 도착해 만수대 기념비와 천리마 동상을 보고 3일째부터는 개성 판문점, 원산 해변, 금강산, 평양 등을 거친다. 묘향산도 관광 일정에 포함될 수 있다. 이 밖에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축하공연 등도 볼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주의사항이다. 김일성 동상 앞에서 떠들거나 동작을 흉내 내지 말 것, 북한 지도자나 정치 군사 경제와 관련해 평가하지 말 것, 신의주에서 평양 가는 길과 시장 내에서는 사진 찍지 말 것, 나쁜 인상을 줄 수 있는 장면은 사진 찍지 말 것. 한국 대신 남조선이라고 부를 것 등 온통 금지사항이다. 또 휴대전화나 한국과 미국의 국기와 국가상징물이 있는 물품, 과한 노출사진이 표지로 쓰인 잡지 등은 입국 시 출입국 당국에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에는 공중전화가 거의 없고 통화는 호텔에서만 분당 16위안(약 2700원)에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북한 내 이동차량은 주로 일본에서 수입한 중고차라거나 인삼삼계탕(200위안약 3만4000원), 가라오케(100위안약 1만7000원) 등 선택사항도 소개했다. 중국 여행사 관계자는 과거 중국인 북한 여행객의 80% 이상은 4050세로 가족이 한국전쟁에 참가했다든가 북한과 인연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