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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3D업종 위주 중소기업만 채용 가능

현재는 3D업종 위주 중소기업만 채용 가능

Posted January. 27, 201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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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에 있는 A 방직회사는 2개의 공장과 함께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갖고 있다. 직원 구하기가 워낙 힘들어 경산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 인력이라도 유치하기 위해 기숙사를 지었다. 하지만 현재 기숙사는 100여 개 방이 빈 채로 남아있다.

이 회사 김 모 사장은 기술 인력 채용은 엄두도 못 내고 있고 일반 근로자를 뽑아도 두세 달 후면 그만 둔다며 어쩔 수 없이 기숙사를 빈 채로 놀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들도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A 방직회사는 직원 수 350명에 연매출 1000억 원을 올리는 중견기업이지만 지방에 있다보니 공장에서 일할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중견기업은 정부의 고용지원 혜택도 거의 받지 못해 기업주가 체감하는 인력난은 더욱 심각하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내놓을 중소 중견기업 육성책에서 중견기업의 이러한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담을 계획이다.

현재 중소기업만 취업이 가능한 외국인 근로자를 중견기업에서도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중견기업과 대학 및 연구소를 한 곳에 집적시키는 산학()융합단지를 개발할 방침이다.

중견기업, 고용에서도 차별

정부는 중소기업 인력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지원하고 있다. 2008년 말 현재 68개 정책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에 투입된 예산은 2조4639억 원이다.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국공립 보육시설 우선설치, 중소기업 근로자 고교생 자녀의 학자금 지원, 외국인 인력 지원제도 등이 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범위를 벗어나면 이런 지원은 뚝 끊어진다. 외국인 고용허가제에 따라 3D업종에 지원하는 외국인 비()전문근로자를 고용할 수 없다는 것이 중견기업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이는 중소기업(제조업의 경우 상시근로자 300인 미만 또는 자본금 80억 원 이하)에서만 가능하다.

또 중견기업은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필요로 하는데 중견기업의 인력 수요를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외국 전문 인력 채용

2월 발표 예정인 중소, 중견기업 육성책에 담길 인력난 해소방안은 대학 연구기관 중견기업간의 연계를 통한 인력 채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산학융합단지를 만들고 고등학교와 대학 때부터 직장 내 교육훈련(OJT)을 시켜 숙련된 기술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라며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원을 중견기업에 일정 기간 근무하게 하는 제도도 육성책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용역을 받아 중견기업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를 제출한 중소기업연구원은 해외 전문인력 제도의 도입을 적극 권고했다. 국내 중견기업이 해외 전문인력을 채용할 수 있게 하고, 필요한 외국인 인력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고용 추천장도 발급하게 해 주도록 제안했다.



이세형 박형준 lovesong@donga.com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