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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민족 외치며 벽 부쉈지만 오시라는 경멸표현 여전

같은 민족 외치며 벽 부쉈지만 오시라는 경멸표현 여전

Posted October. 14, 2009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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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동독인들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3가족 5명이 겪고 느낀 소회를 들어봤다. 장벽이 무너지기 몇 달 전 동독을 탈출했던 40대 여성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독 비밀경찰 슈타지의 감시경험이라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자유를 박탈당하고 살아온 동독인들의 마음의 벽까지 무너지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일종의 상실감 속에 장벽 붕괴를 지켜봤다는 60대 좌파 언론인과 그 딸은 통일 뒤 서독인에 비해 차별받는 동독인들의 처지에 민감했다. 20년 전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동독 개혁시위에 참여했던 30대 사업가 부부는 자신들이 역사의 새 장을 연 주체라는 자신감 속에 동독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