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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력 커진 중, 외교서도 대국행보 가속

Posted October. 13, 200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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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역량은 총체적인 국력의 표현이며, 신장된 외교력은 국가 간 권력으로 나타난다.(미국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 한스 J 모겐소)

중국의 외교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중국이 참가하는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의 목소리도 커지고 각국이 중국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올림픽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국제위상이 높아진 만큼 외교 역량도 커지고 있다.

외교 통해 대국 입지 다지는 중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1214일 중국을 방문해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회담한다. 반관영 중국신문망은 푸틴 총리의 방중 기간에 총 34개 분야에서 55억 달러 규모의 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분야는 에너지 교통 통신 사회간접자본 자원개발 이민 등 다양하다. 군사 분야와 고속열차를 이용한 러시아 여행도 있다.

14일 베이징에서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이 열린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SCO 정상회담에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회원국과 일부 옵서버 국가가 참가한다.

최근 원 총리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다시 돌아오는 계기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국제 안보 문제에서 주요 현안인 북핵 문제 처리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중국은 자평하고 있다. 이어 10일 베이징()에서는 한국 일본과 3자 회담을 열어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논의를 시작하기로 하는 등 동북아 주요 3국 간 협력 틀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7일부터 보름간 벨기에 독일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 유럽 5개국을 순방하고 있다. 최근 가속화하는 유럽 통합을 앞두고 유럽과의 외교 강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중국의 외교는 다음 달 중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중으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전쟁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려고 분투하는 사이 중국은 멀고 가까운 국가들과의 분주한 외교를 통해 대국으로 가는 입지를 다지는 형국이다.

중국 의식하는 미국의 행보

오바마 대통령은 5일 미국을 방문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의 접견을 거부했다. 이는 지난 18년간 미 역대 대통령이 중국의 반대에도 그를 만났던 관례를 깬 것. 다음 달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의 64차 연차총회에 앞서 열린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리강() 런민은행 부총재는 IMF가 회원국의 경제력에 맞지 않게 지분과 투표권을 갖고 있어 국제 금융에 대한 감독 부실 등 불합리하게 운영되어 왔다고 맹공했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