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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 암초 내년 수출 경고등

Posted October. 06, 20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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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들어간 주요 기업들이 환율 변수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서(원화 가치는 상승) 매출과 영업이익 등 주요 실적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특히 달러당 1100원대 초반 수준으로까지 떨어지면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동아일보 산업부가 5일 삼성증권의 업종별 애널리스트들에게 의뢰해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LG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국내 80개 주요 기업의 내년 실적전망치를 달러당 1130원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애널리스트의 기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평균 2.8%, 영업이익은 10.0%, 순이익은 4.8%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당 1130원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달 제시한 내년 예상 평균환율이다.

환율 하락으로 실적 악화 예상

이번 조사에서 본보는 삼성증권의 각 기업담당 애널리스트들에게 달러당 1130원을 가정해 80개 기업의 내년 실적을 전망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조건으로 각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80개 기업의 예상 실적을 취합해보니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전망이 각각 518조6552억 원, 37조5330억 원, 38조16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결과를 삼성증권이 8, 9월에 내놓았던 조사 대상 80개 기업들의 실적전망치와 비교했다. 삼성증권이 달러당 10501213원 범위의 환율(평균 1186원)을 적용해 전망한 실적추정치는 매출 533조3997억 원, 영업이익 41조7142억 원, 순이익 40조1067억 원이었다. 평균환율이 56원가량 낮아진 영향으로 기업들의 주요 실적이 모두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

삼성경제연구소 외에도 주요 연구소와 기업들은 대부분 내년 환율을 1100원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율 하락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이 1140원을 제시한 가운데 삼성그룹은 내년 사업계획을 작성하면서 훨씬 더 보수적인 1100원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 소재는 상대적으로 영향 적어

환율의 영향은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 금속소재, 제약 등의 분야는 매출액 감소가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에너지 전자 화학업종은 매출액이 각각 4.8%, 4.4%,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기업이 포진한 반도체전자, 자동차 분야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전자 분야의 영업이익, 순이익 전망은 각각 12조4643억 원, 14조4488억 원이었으나 환율 1130원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8조9656억 원, 순이익 12조4594억 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하락 예상 폭은 각각 28.1%, 13.8%에 이른다.

자동차도 환율 1130원 기준으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1.4%, 15.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기봉 삼성증권 거시투자전략파트장은 자동차와 전자 분야도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악화로 국내 기업들이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