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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3% 전량매각 의결키로

Posted October. 05, 20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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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유금융회사인 우리금융지주 지분 73% 중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23% 전량에 대해 매각 의결을 미리 해둔다는 방침을 정했다. 인수 희망자가 있을 때 지분을 바로 팔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4일 최근 재출범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이달 중 과거 공자위가 의결해 둔 우리금융 지분 7% 매각방안을 다시 의결한 뒤 16%에 대한 추가 매각안도 연내에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우리금융 지분을 2만2000원대에 사려는 수요가 많았는데도 공자위가 팔기로 정해둔 물량이 너무 적어 매각 기회를 놓친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5000원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1만6000원 안팎으로 올랐지만 2년 전의 2만 원 이상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인수 희망자가 나오는 대로 지분 23%를 나눠 팔기로 했다. 다만 이 경우 증시에 유통되는 물량이 늘어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없애는 차원에서 우리금융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떠받치도록 해야 한다는 분석이 타당한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50%+1주를 510곳의 국내외 장기투자자에게 분산 매각하는 방안도 점검하기로 했다. 토종 금융회사 가운데 자체 자금으로 우리금융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곳이 드문 데다 자금력 있는 국내 산업자본이나 외국자본이 국내 은행을 장악하는 데 대한 거부 정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는 국민연금, 국부펀드, 외국 투자은행 등이 비슷한 지분을 나눠 가진 상태에서 경영에 참여하는 과점적 지배구조를 만들면 대주주의 독단 경영을 막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홍수용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