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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중반기 정치형 개각

Posted September. 04, 20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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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이명박 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로 발탁됐다.

이 대통령은 3일 현 정부 출범과 함께 1년 6개월여 동안 재임해 온 한승수 총리를 경질하고 정 전 총장을 후임으로 내정했다. 이와 함께 6개 부처에 대해 중폭 규모의 개각을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에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 국방부 장관에 김태영 합참의장, 지식경제부 장관에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 노동부 장관에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 여성부 장관에 백희영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또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설치 근거는 마련됐지만 그동안 공석이던 특임장관에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을 기용했다. 이로써 김대중 정부 이후 폐지됐던 정무장관이 사실상 11년여 만에 부활했다.

충남 공주 출신의 정 국무총리 내정자는 17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개혁 성향의 인물이어서 향후 여권 내 대선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관측된다. 정 내정자는 현 정부의 4대강 살리기 등 경제정책을 여러 차례 비판한 적이 있어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어떻게 뒷받침할지 주목된다.

김은혜 청와대 2대변인은 정 내정자에 대해 서울대 총장을 지낸 국내 대표적인 경제학자로서 학회장과 총장 재임 시 뛰어난 조직관리 성과를 보여줬으며 특유의 친화력과 폭넓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국정과제를 추진함에 있어서 포용과 화합의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간 경제비평가로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건설적 대안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경험을 살려 대통령을 보좌해 행정 각부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결집하고 중도실용과 친()서민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인 출신 장관은 지난해 7월 임명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올해 1월 임명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어나 부분적으론 정치 내각의 모습도 갖췄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7월 농림수산식품부 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3개 부처 개각 및 올 1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일부 경제팀 교체에 이어 현 정부 들어 세 번째이자 가장 큰 규모로 단행됐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