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에 걸쳐 노사 간 충돌이 벌어졌던 쌍용자동차 사태가 공장 진입을 시도한 임직원들의 철수로 일단락됐다. 노조는 공장 점거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생산 차질 장기화에 따른 파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유일,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27일 오후 10시 평택공장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우리 스스로만의 힘으로는 일터를 지켜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눈물을 머금고 공장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성명서를 통해 임직원들은 노조의 37일간에 걸친 공장 불법 점거로 파산 가능성이 있어 직장을 보호하고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맨 손으로 공장 진입을 시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이날 노조의 폭력 행위로 직원 60여 명이 부상한 상황에서도 경찰은 적극적인 대처는커녕 야간에 병력을 철수시켜 직원들을 위험 속에 방치했다며 경찰은 민주노총 금속연맹 주도의 집회에 참석한 대다수 인원이 공장에 무단 진입하는 것도 막아주지도 못해 맨몸으로 더 이상 공장을 지켜내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경찰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공동관리인은 파업이 지속되면 파산할 수밖에 없어 4000여명의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더 이상 공장 진입 시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한 임원은 회사 측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며 이제 쌍용차 파산 여부는 노조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다시 노조의 공장 점거 상태로 돌아간 쌍용차 평택공장은 28일 이틀간의 극한 충돌로 인해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곳곳에 부서진 천막과 드럼통, 소화기가 널려있고 불에 탄 타이어 냄새가 진동했다. 노조원들은 공장 안팎의 시설물을 확인하는 등 또다시 옥쇄파업을 준비했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오전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공장 진입은 노조 파괴를 위해 철저하게 기획된 작전이라며 노조에 대한 파괴 행위는 중단됐지만 앞으로 있을 공격행위에 대비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투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범국민대책위원회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사충돌과 관련해 쌍용차 법정관리인을 경비용역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6일부터 이틀간 벌어진 노사충돌 과정에서 8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또 경찰은 퇴거 불응과 불법 점거,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노조원 7명 등 20여 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평택경찰서는 더 이상 노노간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27일 오후 경찰력을 철수했다며 앞으로 충돌이 예상되면 경찰력을 배치해 폭력사태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