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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해설위원이 꼽은 세계 최고팀

Posted June. 27, 20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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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선 지금 소리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끝으로 시즌은 막을 내렸지만 열기는 오히려 더 뜨겁다. 올여름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레알)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시즌 무관에 그친 데다 라이벌 FC 바르셀로나(바르샤)의 트레블을 지켜본 레알은 다음 시즌 세계 최고 클럽의 영광을 다시 가져올 태세다. 이미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불하며 카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했다. 레알의 거침없는 행보는 다른 클럽을 자극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재벌 클럽들을 중심으로 스타 선수 영입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본보는 이러한 축구 열기를 바탕으로 국내 축구 전문가들이 꼽는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을 조사했다. KBS, SBS, MBC 축구 해설위원 8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현재까지 이적 진행 상황, 앞으로의 이적 전망 등을 고려한 결과를 조사에 반영했다.

공격력은 바르샤-레알이 으뜸

해설위원들이 꼽은 세계 최고 클럽 후보군은 바르샤, 레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첼시의 빅4로 압축된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클럽은 역시 바르샤. 해설위원 8명 중 5명이 가장 기대되는 클럽으로 바르샤를 선택했다. 바르샤는 공격력(9), 수비력(8), 조직력 및 전술수행능력(9.1), 감독 등 외부 조건(8.6) 등 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바르샤의 대항마 레알은 공격력(9)에선 바르샤와 같은 점수를 받았지만 수비력(7.1)과 조직력(7)에서 바르샤에 크게 뒤졌다. 실제 레알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52골을 내줘 바르샤(35골)에 비해 수비 조직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레알이 돈을 들여야 할 곳은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수 자리라며 사비 알론조, 더글라스 마이콘 등을 영입하지 못한다면 엘 클라시코 더비(레알과 바르샤의 라이벌전) 주인공은 바르샤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310분 무실점 기록을 세운 짠물 수비 맨유는 수비력(8.8)에서 4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호날두가 떠난 공격력은 7.9로 기대에 못 미쳤다. 첼시는 공격력(7.6)과 감독 등 외부 조건(7.8)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적설이 흘러나오는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를 대체할 마땅한 공격수가 없는 것이 첼시의 취약점이다.

바르샤에선 메시, 레알에선 호날두-카카

해설위원들은 올 시즌 바르샤의 성적을 좌우할 키 플레이어로 리오넬 메시를 꼽았다.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를 각각 선택한 SBS 박문성 해설위원과 MBC 서형욱 해설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해설위원들이 모두 메시를 꼽았다. KBS 이용수 해설위원은 메시가 올해 같은 활약을 한다면 바르샤와 화력에서 맞설 팀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레알에선 이적생 듀오 카카-호날두 콤비가 키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해설위원들은 카카와 호날두가 얼마만큼 조화를 이루며 몸값을 해주느냐에 따라 레알은 대박과 쪽박의 갈림길에 설 것이라 예상했다. 맨유의 핵심 플레이어로는 웨인 루니의 이름이 가장 많이 올랐다. 맨유가 새로 영입할 공격수를 변수로 꼽은 해설위원들도 있었다. 호날두를 대신해 영입한 이적생 공격수가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일 경우 맨유는 의외의 부진에 빠질 수 있다. 첼시에선 프랭크 람파드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 최경식 해설위원은 첼시는 팀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도 크게 달라지는 팀이라며 정신적인 지주 람파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