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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으로 간 한식 세계화 위해 앞치마 두르다

중으로 간 한식 세계화 위해 앞치마 두르다

Posted June. 22, 200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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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잎 사이사이에 양념을 골고루 넣어주세요. 자 이제 어느 팀의 김치가 더 맛있는지 평가해 보겠습니다.

20일 중국 광둥() 성 광저우() 시내 라디오광둥 맨션에서 열린 드라마 식객의 홍보행사 현장. 앞치마를 두른 출연배우 권오중, 원기준 씨가 심사위원으로 나서자 행사장에 모인 2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날 행사는 동아일보 연재만화 식객(허영만)을 드라마화한 SBS 드라마 식객의 중국 방영을 앞두고 홍콩 스타TV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한 홍보 이벤트. 행사에서는 김치 만들기 대회와 비빔밥 요리 강연, 한국음식 먹기 대회 등 중국인이 한국음식을 자연스럽게 접촉하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중국에 앞서 대만과 홍콩, 일본에서도 드라마가 방영됐지만 이를 홍보하는 이벤트에서 한국음식을 별도로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한식의 세계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한국관광공사가 먼저 제안해 이뤄진 행사다. 이 때문에 행사는 드라마 소개보다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치중됐다. 김치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은 물론 신종 인플루엔자A에도 효과가 좋다거나 한국이 월드컵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는 이유는 선수들이 한국음식으로 원기를 북돋았기 때문이라는 행사 진행자의 발언도 곁들였다.

중국인 참석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20대 한 직장인 여성은 드라마 대장금을 본 이후로 쭉 한국 요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한국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행사를 시작으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 대장금에 이은 제2의 한식 세계화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장금과 같은 한식 열풍을 4년 만에 또다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명예회장을 맡은 한식 세계화 추진단이 최근 캠페인을 본격화한 것도 큰 힘이 됐다.

드라마 식객의 음식 감독인 김수진 F&C 원장은 대장금이 임금님에게 올리는 궁중음식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식객은 대중음식 중심이어서 일반인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음식은 생크림이 들어간 고추장 소머리 찜, 소고기를 부위별로 전부 넣어 달인 천지탕을 포함해 200종에 이른다.

한국관광공사 박충경 광저우 지사장은 광둥요리의 본고장인 광저우의 사람들은 전문가 수준의 미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꽉 잡아 중국 전역에 한식을 알리는 전초기지로 삼을 것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