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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 대비 국내업체들 본격 진출 모색

포스트 차이나 대비 국내업체들 본격 진출 모색

Posted May. 04, 200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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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Post China)의 대안인 CLV(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를 잡아라.

중국이 생산기지나 제품시장으로 매력을 잃을 시기인 포스트 차이나에 대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공들이고 있는 곳은 CLV다. 이 국가들은 이미 선진국들이 자리를 잡은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에 비해 투자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압축 성장을 이룬 한국에 대한 호감도 높다. 다음 달 초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더욱 이들 국가가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자원 선점이 관건

한국과 CLV 교역의 열쇠는 에너지 자원이다. 지난해 5월 기준으로 한국의 대()아세안 수출제품 1위는 석유제품이었다. 아세안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 24위도 천연가스, 원유, 석유 등 에너지 자원 제품이 각각 차지했다. 한국은 CLV로부터 자원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해 다시 이들 국가에 수출한다.

지식경제부는 아세안 CLV에 자원 도로를 잘 닦기 위해 4일 에너지 자원 사절단을 파견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CLV 3국은 에너지 자원 개발 가능성이 높지만 그간 정치적으로 불안해 선진국의 투자 기피 대상이었다며 이제 정치적 안정도가 높아진 만큼 서둘러 진출해 자원개발 등 유망한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자원 개발 잠재력이 높은 CLV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GS칼텍스는 자원개발국으로서는 아직 베일에 가려진 캄보디아에서 가능성을 찾고 있다. 2013년 이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유전 개발을 위한 탐사를 진행 중이다. 전형적 농업국가에서 광물개발국으로 전환하고 있는 라오스에서도 서동기업 등 중소기업들이 개발권을 따 탐사에 참여하고 있다.

CLV는 중국보다 저렴한 노동력도 매력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한달 인건비가 중국의 10분의 1수준이어서 기업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압축 성장 노하우 전수로 친밀하게

아세안의 숨은 보석인 CLV에 대한 중국, 일본 등 경쟁국의 공략도 활발하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는 화교가 끈끈한 기반을 다져 중국이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일본도 베트남을 중심으로 일찍이 투자를 늘렸다.

전문가들은 CLV에서 중국과 일본을 물리칠 무기로 한국의 압축 성장 노하우를 꼽는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들 국가가 한국이 이룩한 압축 성장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과 CLV 사이에는 민관이 공동으로 건설 섬유 기계 산업에 대한 노하우 전수가 활발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아세안 국가들의 관심이 높은 인력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촌 한류() 전파를 위해 캄보디아 등을 중심으로 농촌개발 기술 전수에 나서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중국, 일본보다는 한국처럼 30년 만에 압축 성장을 이룬 모델을 이상적으로 보고 본받으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