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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인플루엔자 북미-유럽 확산

Posted April. 28, 2009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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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발생한 돼지인플루엔자(swine flu)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미국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각 나라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26일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돼지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방문객에게 검역을 실시해 감염 증세가 있는 여행객은 격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11명이었던 미국의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자는 이날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캔자스 오하이오 주 등 5개 주 20명으로 늘었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26일 돼지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전날의 81명에서 103명으로, 감염 의심환자도 1324명에서 1614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에서도 6건의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자가 확인됐다. 또 이날 돼지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콜롬비아(9건) 호주(5건) 브라질(3건) 스코틀랜드(2건)에서도 추가로 발견돼 신종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전날에는 의심환자가 뉴질랜드(13건) 스페인(7건) 프랑스(1건) 이스라엘(1건)에서 발생했다.

세계은행은 이에 따라 멕시코에 2500만 달러의 긴급구호자금 융자와 1억8000만 달러의 장기원조자금을 제공했다. 세계 각국의 멕시코 여행 제한 및 멕시코산 돼지고기 수입 제한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 정부도 27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돼지인플루엔자 일일상황 점검체계를 전국 의료기관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4월 17일을 전후해 멕시코나 미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기간에 위험지역에 체류했거나 이 지역을 여행한 사람과 직접 접촉한 뒤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즉시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돼지인플루엔자의 잠복기는 최장 7일이고 이번 주가 1차 고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돼지인플루엔자로 추정되는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격리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게 된다.

보건당국은 치료제인 타미플루 추가 매입도 계획하고 있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현재 250만 명분의 타미플루가 비축돼 있으나 추가로 250만 명분을 더 확보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예산을 요청했다며 예산이 확보되면 총 500만 명분, 인구 10%에 대한 치료제를 비축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승훈 김현지 raphy@donga.com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