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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지도부 원내대표 가합의안 거부

Posted January. 03, 2009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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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최고위원회가 2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들의 가()합의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따라 여야 간의 협상은 결렬되고 국회 파행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여야 3당 원내대표 간 최종 협상은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 변경 문제로 20분 만에 중단됐다.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린 회의에서 여야 원내대표의 가합의안을 집중 성토하면서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위원들이 아주 격앙했다면서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모든 최고위원이 협상안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협상안은 아직 유효하며 이제 장기전으로라도 가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 대다수 의원이 가합의안에 반대하며 쟁점 법안의 강행 처리를 주장하고 있어 설령 원내대표 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의원총회에서 추인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가합의안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종걸 최규성 추미애 의원 등이 가합의안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대표는 한나라당 안()으로 협상을 하니까 마치 미디어 관계법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친 측면이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내에 협상을 위해 일부는 양보할 수 있다는 기류가 있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협상의 틀을 깨지 않고 한나라당의 태도를 지켜볼 계획이다.

이에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31일 회동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협의 처리하고 미디어 관계법을 2월에 상정해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7개항에 가합의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