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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최대 1조달러 부양책 검토

Posted December. 15, 20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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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현 경제위기의 진원지로 꼽히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대담한 계획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숀 도너번(42사진) 뉴욕 시 주택보전개발위원장을 차기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 내정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13일 주례 라디오연설에서 차압 위기를 겪는 수많은 사람이 자기 집을 지킬 수 있도록 대담한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며 주택 소유자들을 돕는 것은 주택시장의 혼란을 종식하고 금융위기를 극복해 미국 경제를 장기적인 성장과 번영의 길로 올려놓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주택안정책은 이미 발표한 최근 50년간 최대 규모의 인프라 건설, 건강보험 확대 정책 등과 함께 새 정부 경기 부양책의 핵심을 이루게 된다.

1조 달러를 향해 치닫는 재정적자를 겪는 연방정부로선 천문학적인 규모의 추가 지출을 감수해야 하지만 오바마 당선인은 침체돼 있는 경제의 재시동과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선 지출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당선인 경제팀이 당초 고려했던 2년간 5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보다 훨씬 더 큰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2일 다음 달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목표로 5000억6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대책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바마 당선인 자문그룹은 그 정도론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것. 정부의 과감한 개입이 없을 경우 실업률이 9%까지 치솟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선인 자문그룹은 취임 첫해 6000억 달러를 투입하고 2010년에는 경제상황에 따라 3000억6000억 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새 정부의 주택정책을 지휘할 도너번 장관 내정자는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건축과 행정학을 공부한 뒤 학계와 행정, 기업 등에서 두루 주택 관련 업무를 다뤄 온 전문가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다()가족주택정책담당 부차관보를 지냈고 건축가로도 활동했다. 프루덴셜 모기지 캐피털사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저가() 주택 투자 업무를 책임지다 2004년 뉴욕 시의 주택정책 책임자로 발탁된 그는 2013년까지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 16만5000채의 주택을 건립하는 계획을 지휘해 왔다.

대선 때 휴직하고 오바마 후보를 도운 그는 지금까지 발표된 차기 정부 장관 가운데 최연소다.



이기홍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