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달 국내 자동차업계의 내수 판매량이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르노삼성자동차가 24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등 국내 5개 자동차회사의 감산 폭도 커지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1월 국내 5개 자동차업체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지난해 같은 달(10만3432대)보다 28.2% 감소한 7만4217대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10월보다는 29.8% 줄었으며 2005년 2월(7만2416대)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 르노삼성차는 국내외 수요 감소로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한시적으로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면서 다만 성탄절과 주말이 있는 만큼 실제 조업 중단 일수는 5일이라고 밝혔다.
GM대우차는 부평 2공장 가동을 1일부터 중단했고, 현대기아차는 소형차를 생산하는 일부 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장에서 잔업과 주말 특근을 없앴다.
한편 청와대는 국내 자동차회사들을 접촉해 부품업체의 가동 중단 등 생산량 감축에 따른 후유증 확산 차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일부 자동차회사 사장단을 오늘 청와대로 초청해 자동차업계가 요구하는 세제 혜택 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대신, 업계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라인 신설 등으로 단계적인 감산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업계는 어느 분야보다도 생산라인 중단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 하청업체들의 타격이 즉각 나타난다며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 경제위기가 자동차업계로 확산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정책이 조만간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