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김정일 축구경기 관람사진 꼬리무는 의혹

김정일 축구경기 관람사진 꼬리무는 의혹

Posted November. 04, 2008 09:27,   

ENGLISH

북한 언론이 2일 공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축구경기 관람 사진을 놓고 갖가지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는 진위 논란을 넘어 김 위원장의 통치행위에 이상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된 사진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본보 사진부 변영욱 기자는 3일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구도가 북한답지 않고 내용이 너무 자연스러워 역설적으로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변 기자는 북한 언론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찍은 이른바 1호 사진을 분석해 북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올해 김정일.JPG(도서출판 한울)를 펴낸 김정일 사진 전문가다.

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자리에 앉아 웃고 있는 사진은 일반적인 1호 사진과 다르다는 것.

그는 1호 사진은 북한의 역사여서 누가 함께 등장하는지가 북한 내부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수행원들의 얼굴이 검게 보이는 것은 최근 사진이라는 증거인 먼 산의 단풍을 찍기 위해 전기플래시를 강하게 터뜨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서서 간부들에게 훈시하는 사진에서 간부들이 수첩과 필기구를 들고 있지 않고 모두 치아를 드러내고 웃는 것도 과거 사진에 비해 이례적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변 기자는 실제 상황이 아니고 갑자기 연출하다 보니 나온 장면인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이 앉은 사진은 그의 얼굴 왼쪽을, 선 사진은 얼굴 오른쪽을 공개해 뇌수술을 받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한편 북한 당국이 사진정치의 배경으로 지난달 4일에 이어 축구경기장을 잇따라 활용한 것은 불특정 다수의 군인이나 공장 직원들에게 거동이 불편한 김 위원장의 모습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수술 후 병상이나 실내에 있는 것을 몹시 답답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측근들이 축구경기를 열어 최고지도자의 갑갑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이를 대내외적 선전에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