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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도 가능성 사실상 제로 됐다

Posted November. 01, 200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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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통화스와프에 합의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신흥시장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단기유동성 지원 창구를 개설하면서 월가 금융회사들이 한국의 위험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비상시에 쓸 수 있는 달러 유동성 확보는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며 한국의 건전한 펀더멘털(기초)과 충분한 유동성 확보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의 국가부도 가능성은 이제 사실상 제로가 됐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은 한국이 확보한 달러 유동성 규모가 최소 690억 달러나 돼 외화 유동성이나 부도 위험에 대한 일부 투자자의 우려를 해소시키기에 충분하다며 한국이 이런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모두 활용한다면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세계 경기침체와 국내 신용경색, 외채 부도 위험 등 한국 경제가 직면한 3가지 주요 리스크 중에서 부도 위험은 이제 크게 줄었지만 나머지 2가지 리스크는 계속되면서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달러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한 것만으로 금융시장이 조속히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낙관적이라는 것.

메릴린치도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은행과 FRB 간의 통화스와프 합의를 놀라운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 한국은 FRB와 4개국 간의 통화스와프 조치의 명백한 수혜자라고 강조했다.

메릴린치는 1946년 이후 선진국으로부터 신흥국가로의 유동성 공급은 IMF를 통해 이뤄져왔지만 미국과 한국의 통화스와프는 아주 예외적인 첫 사례일 것이라면서 FRB가 성명에서 한국과 싱가포르에 대해 기본적으로 건전하고 잘 관리되고 있는 경제권이라고 밝힌 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통화스와프 조치가 한국의 외환보유액에 대해 그동안 투자자들이 가졌던 우려를 진정시키고 원화 환율에도 지지가 될 것이라면서 이 조치와 이미 발표된, 은행의 대외채무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 조치가 은행의 대외채무 연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