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ctober. 29, 2008 08:19,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가 경남 창원시에서 개최되면서 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습지의 자연환경을 둘러보는 생태 관광을 즐기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총회가 열리는 창원시 인근에 있는 우포늪과 주남저수지 등에는 주말이면 수천 명의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특히 이번 총회의 공식 탐방지인 이들 습지로 향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곳곳에서 출발해 더욱 간편하게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오래된 자연습지, 우포늪
일단 우포늪을 방문하면 습지의 규모에 놀라게 된다. 우포늪은 경남 창녕군 유어면이방면대합면대지면 등 4개 면 지역에 걸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습지. 우포(1.28km) 목포(0.53km) 사지포(0.36km) 쪽지벌(0.14km) 등 4개의 늪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면적은 8.54km이고 담수면적만 2.31km로 축구장의 210배 규모다.
우포늪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늪으로도 유명하다. 주변 퇴적암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등으로 미뤄 약 1억4000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긴 세월 동안 물이 흐르고 고이기를 반복하면서 생태계의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완벽하게 갖췄다.
우포늪은 다양한 생물종과 높은 생명부양력 때문에 1998년 3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노랑부리저어새와 삵, 가시연꽃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이 발견됐고 매자기, 통발 등 식물 344종과 큰고니, 흰뺨검둥오리 같은 조류 76종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총회 기간 중에는 전망대, 제1관찰소, 대대제방 등 주요 지점에 해설사가 배치되고 관광안내소에서는 시간대별로 해설사들이 관광객들을 안내할 예정이다.
노용호 우포늪 생태관장은 관람객들은 한국에도 이렇게 큰 자연습지가 보존돼 있고, 1000여 종의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며 우포늪은 세계적으로 환경생태계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총회가 열리는 창원컨벤션센터(CECO)와 부곡 등지에서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우포늪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다.
CECO 앞에서는 총회 기간 내내 하루 4차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CECO를 출발해 우포늪에서 2시간을 보낸 뒤 다시 CECO로 돌아오는 4시간짜리 코스. 오전 9시, 10시와 오후 2시, 3시에 각각 출발한다.
부곡에서는 평일 하루 3차례(09:00, 12:30, 15:20), 주말 하루 4차례(09:00, 09:50, 13:50, 14:10)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기차로는 밀양역에 내리면 하루 3차례(10:00, 11:30, 14:40) 우포늪을 경유하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모두 선착순이다.
철새들의 천국, 주남저수지
창원시 동읍 가월리에 위치한 주남저수지는 내륙 최대 규모의 철새도래지다. 개구리밥, 붕어마름 등 각종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노랑부리저어새, 저어새, 흰꼬리수리, 흰이마기러기, 솔개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비롯한 다양한 철새가 관찰됐다.
특히 요즘은 철새를 관찰하기에 좋은 시기다. 주남저수지를 찾는 여름철새는 하루 50006000마리 정도지만 겨울철새는 하루 평균 1만2만 마리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10월 1만6569마리(60종), 11월 4만8056마리(65종), 12월 3만8966마리(72종)의 철새가 주남저수지를 찾아 1012월에 절정을 이뤘다. 규모는 5.97km로 주남산남동판 등 3개의 저수지로 이루어져 있다.
람사르문화관 주남저수지담당 박제욱 씨는 올해는 큰부리기러기, 청둥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예년보다 일찍 왔고 내륙습지에서는 보기 힘든 저어새류가 확인됐다면서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백로와 기러기들, 그리고 이맘때면 펼쳐지는 가창오리 2만 마리의 군무를 맨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창원시청을 출발해 CECO를 거쳐 주남저수지로 가는 셔틀버스가 평일 하루 2차례(9:30, 15:00) 운행된다. CECO 옥외 창원시 홍보부스나 용지호수 야외무대 안내소에서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주말에는 CECO에서 5회(9:30, 11:00, 12:30, 14:00, 15:30)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된다. 선착순으로 탑승이 가능하고 생태가이드가 배치돼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