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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전국 대학생에 강의 무료개방

Posted September. 18, 2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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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내년부터 학부 강의를 전국 모든 4년제 대학생들에게 무료로 공개한다.

고려대는 내년 1학기부터 학부 강의 수강 정원의 5% 이상을 다른 대학 학생들에게 공개해 고려대생과 똑같이 수업을 듣고 시험도 볼 수 있게 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미국은 인근 대학끼리 학점을 인정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유럽연합(EU)은 에라스무스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 간 학점 및 학생 교류를 장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대의 강의 공개가 다른 대학으로 확산돼 국내에서도 미국이나 EU처럼 대학들이 폭넓은 강의 공유를 통해 학생 교류 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려대는 기초적인 어학이나 교양강좌 등 다른 대학 학생들이 들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는 강의를 제외한 모든 강의를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고려대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나 전공심화 과정 중 내용이 우수한 강의는 적극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고려대의 한 학기 과목별 총 수강인원이 16만17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학기당 다른 대학 학생 8000여 명(1인 1과목 기준)에게 강의를 들을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수강생에 비해 강의실 규모가 큰 강의 등 교육 여건이 허락하는 강의에는 공개 비율을 더 높일 방침이어서 수강 기회는 더 많아질 수 있다.

수강료는 정규 학기의 경우 모두 무료이며 계절학기 강좌는 고려대생과 동일한 수강료를 받을 방침이다.

수강을 원하는 학생은 고려대 수강신청 기간에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원하는 강좌를 신청하면 된다. 신청 학생이 많을 경우 선착순으로 배정한다.

현재 고려대와 학점교류 협정을 맺고 있는 22개 대학은 협정에 따라 고려대에서 딴 학점을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고려대는 본교 학생이 다른 대학에서 강의를 듣는 문화도 장려하기 위해 다른 대학 수강 학점을 인정하기 위한 기준 등을 만들기로 했다.

남기춘 교무처장은 고려대의 교육 역량을 사회에 기부하자는 뜻에서 강의 개방에 앞장서기로 했다며 다른 대학도 동참해서 많은 학생이 각 대학의 장점을 골고루 누릴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균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