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년 역사의 미국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리먼브러더스는 그동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영국계 바클레이스 은행 등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함에 따라 15일 새벽(현지 시간) 뉴욕 남부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권의 손실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채권과 파생상품 등에 7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미국 최대 증권회사이자 3위 투자은행인 94년 역사의 메릴린치는 BOA에 전격 매각됐다.
BOA는 이날 메릴린치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메릴린치에 20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매입해 3대 주주가 된 한국투자공사(KIC)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 확인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내 금융회사들도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채권과 파생상품 등에 7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돼 일정 부분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미 최대 보험사 AIG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400억 달러 규모의 긴급자금 대출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날 개장한 아시아 증시는 미국발 악재의 영향으로 일제히 폭락했다. 대만의 자취안지수는 전날보다 4.09%(258.23포인트) 폭락한 6052.45로 장을 마쳤다. 이날 공휴일로 장이 열리지 않은 한국, 중국과 홍콩, 일본 증시도 16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6일 오전 8시 기획재정부, 금융위, 한국은행 등이 참석하는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