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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마지막엔 웃자

Posted August. 23, 2008 09:40,   

남은 동메달 결정전에서라도 좋은 성적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일로 영향을 덜 받았으면 합니다.

21일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에서 벌어진 판정 시비로 인해 침체됐던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23일 3, 4위전을 위해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6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그동안 4차례 결승에 올랐다. 한국 여자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고 3, 4위전에 나서는 것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은 그동안 6번의 올림픽에서 금 2, 은메달 3개를 땄다.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노르웨이에 21-22로 1점차 패배를 당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판정 시비가 일자 눈물을 쏟았던 오성옥(36)은 선수들이 오늘 아침 소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하기는 했지만 동메달을 꼭 목에 걸어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분위기도 다시 예전처럼 밝아졌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B조 예선 최종전에서 헝가리를 33-22로 이긴 바 있다.

한편 한국이 노르웨이와의 경기 직후 국제핸드볼연맹(IHF)에 제출한 소청은 기각됐다. 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IHF는 한국 측의 소청을 기각한다. 심의위원회는 한국과 노르웨이의 경기 결과가 적절한 판정에 의한 것임을 확인한다고 22일 한국 측에 통보했다.

IHF는 또한 이 결정에 이의가 있을 때는 IHF 배심원단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에 따라 즉각 IHF 배심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IHF 배심원은 IHF 상임이사 등 9명으로 구성된다. IHF 배심원의 결정은 최종 결정으로서의 효력을 갖는다.

그러나 IHF 배심원에서 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핸드볼 관계자들의 말이다. 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고 재경기를 하기에는 일정도 촉박하다. 23일 결승전과 3, 4위전이 잡혀 있다

정형균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은 배심원단이 금방 결론을 낼 것 같지 않다. 전반적 검토를 한다고 하지만 시간을 끌다 결국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있다. 무리해서 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을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한국 측의 소청이 기각된 이유는 심판의 재량권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 때문이다. 비디오 판독으로는 버저가 울리는 순간 공이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이를 육안으로 판정하기는 쉽지 않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심판의 판정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잦은 시비에 시달릴 것을 우려한 때문이기도 하다.

문제는 심판의 자질과 엄격한 규정적용이다. 아시아핸드볼연맹(AHF)에서 극심한 편파 판정이 횡행하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악용한 때문이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편파 판정을 줄이기 위해 세부 상황에 대한 규정을 좀 더 명확히 하고 심판 재량에 따른 편파 판정 시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노르웨이의 마지막 공격이 하프라인에서 제대로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도 제기되고 있으나 한국과 IHF가 골인 여부에 시선을 집중한 탓인지 별다른 이슈가 되지 않았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