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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인터넷 날조기사 혐한증 부추겨

Posted August. 15, 200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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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에서 혐한()감정을 부추기는 인터넷 짝퉁 기사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한중 관계와 양국 국민의 감정을 쓸데없이 악화시키는 이런 짝퉁 기사를 발본색원하고 확산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4대 발명품은 한국 것-동아일보가 보도(?)=13일 오전 중국의 유명 포털사이트인 써우후()의 토론방인 써우후서취(club.sohu.com) 등 7, 8개 사이트엔 황당한 짝퉁 기사가 올라왔다.

이 글은 서울대 역사학과 박협풍 교수가 중국이 올림픽 개회식에서 보여준 4대 발명품은 실제는 한국이 발명한 것으로 중국은 한국의 발명품을 표절한 데 대해 마땅히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한국 동아일보 보도라고 쓰여 있다.

이 글에는 박 교수는 제지술과 인쇄술, 나침판 등은 모두 한국이 발명했으며 후일 중국 중원()지역으로 전파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이런 보도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서울대에 이런 이름의 교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완전한 날조인 셈이다.

하지만 이를 사실로 오인한 중국인 누리꾼들은 댓글을 올리면서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몰염치한 사람들이라며 온갖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다.

중화권 짝퉁 기사 봇물대책 세워야=지난달 31일엔 광둥() 성에서 발행되는 신콰이()보가 인터넷에 올라온 짝퉁 기사를 진짜로 오인하고 이를 사회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신문은 한국의 조선일보 보도라며 성균관대 역사학과 박분경 교수가 중화민국을 건국한 쑨원()은 한국 혈통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전했지만 조선일보는 정작 그런 보도를 한 적도 없었다. 또 그런 이름의 교수도 없었다.

이 밖에도 중국과 대만의 웹사이트에는 한국인들은 공자도 노자도 심지어 석가모니도 모두 한국인이라고 주장한다는 얘기가 떠 있다. 또 한국인이 만리장성을 축조했으며 혼천의() 등 중국의 발명품을 한국이 세계문화유산에 먼저 등록하려 한다는 말도 올라와 있다.

짝퉁 기사들은 이런 날조된 내용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위해 한국의 유수 언론사들의 이름을 인용해 사용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국과 대만의 일부 매체들이 이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보도함으로써 짝퉁 기사가 더욱 확산되는 악순환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국 정부와 언론의 공동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종대 남원상 orionha@donga.com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