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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주 뺀 원구성 강행하나

Posted August. 08, 200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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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8월 중 국회 원 구성을 마치기 위해 민주당에 대한 고강도 압박작전과 명분 쌓기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박희태(사진)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 민주당은 거리의 정치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소리 나는 곳이면 모두 가서 기웃거리고 있다고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인사청문회 시한이 지나 정부가 법에 따라 장관 3명을 임명한 것을 갖고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우리가 만일 선전포고를 했다면 그건 민주당의 마비된 양심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 모임과 한나라당이 함께 참여하는 원 구성 카드를 제시했다. 홍 원내대표는 6일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을 배제한 국회 개원에 대해 찬성 의견이 43.5%, 반대가 38%였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찬반의 차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7월에 세워 둔 민생대책을 조속히 집행하는 것이라며 민생을 더는 외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11일 국회법 개정 특위 개최 및 본회의를 통한 국회법 개정, 12일 상임위원장 선출, 13일 상임위 가동 등의 일정을 마련한 상태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8일까지 민주당을 포함한 3개 교섭단체의 회동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하며 거부한 상태여서 3자 협상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계속 버티기에 들어가면 당초 계획대로 11일부터 상임위 구성을 강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김형오 국회의장이 15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적어도 그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 의장이 국민과 국익을 위한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국회법 직권 상정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월요일인 18일부터 본격적인 부분 원 구성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9월 정기국회를 정상적으로 개원하려면 아무리 늦어도 8월 마지막 주에는 원 구성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고기정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