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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기록 과학적 분석 베이징 2관왕 가능하다

박태환 기록 과학적 분석 베이징 2관왕 가능하다

Posted July. 25, 20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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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수영선수 박태환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베이징 올림픽 수영 경기에서 2관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차경천 연구교수는 24일 박태환과 그의 주요 경쟁자인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와 호주의 그랜트 해킷이 지난 3년간 보여준 기록의 변화 양상을 수식모형으로 분석했다며 그 결과 박태환이 이번 올림픽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해킷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통 수영선수는 전성기에 자신의 최고기록을 달성한 뒤 점차 기록이 퇴보하는 경향을 보인다. 차 교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박태환이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거둔 기록을 수식으로 분석해 그의 전성기가 만 19.21세임을 알아냈다.

차 교수는 보통 세계적 수영선수의 전성기는 1920세로 보는 게 수영 전문가의 중론이라며 박태환은 자신의 전성기가 올림픽이 열리는 해와 겹치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이 열리는 8월 10일 박태환의 나이는 만 18.9세.

같은 식으로 펠프스와 해킷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전성기는 20.24세로 나타났다. 8월 10일 펠프스는 23.1세, 해킷은 28.3세로 전성기를 지난 상태.

차 교수는 전성기의 박태환이 한물간 경쟁자들을 만나 겨루는 형국이지만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은 기록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1분46초28을 기록해 펠프스(1분45초41)에 뒤지는 반면,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는 각각 3분44초31과 14분54초16을 기록해 해킷에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차 교수는 박태환이 해킷을 앞선다는 것은 예측 오차 내의 결과라며 그날의 컨디션이 중요하지만 최소 은메달 2개는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해 기록한 최고 홈런 수(41개)를 예측해 적중시킨 바 있다.

과학동아는 수식으로 예측한 박태환의 2관왕 가능성뿐 아니라 수영, 레슬링, 역도, 양궁, 체조의 태극전사를 스포츠과학으로 뒷받침한 과정을 체육과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8월호 특별기획으로 다뤘다.



이충환 cosm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