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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대의정치로 돌아와 민생회복에 나서라

[사설] 민주당, 대의정치로 돌아와 민생회복에 나서라

Posted July. 07, 20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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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이 어제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꾸고 2년간 당을 이끌어갈 새 지도부도 선출했다. 작년 대선 과정에서 위장 통폐합을 밥 먹듯 하다가 4?9 총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과 구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출범한 민주당이 비로소 새 출발의 외형을 갖춘 것이다. 이제 민주당이 국민의 신망을 받는 제1야당으로 굳건히 서려면 콘텐츠를 키우고 가꿔야 한다.

민주당이 지난 3개월 동안 한 일이라곤 쇠고기 문제를 물고 늘어진 것 말고는 거의 없다. 법이 명령한 국회 개원을 거부함으로써 18대 국회는 헌정 60년 사상 처음으로 30일간 법정 임시국회(6월 5일7월 4일)에서 국회의장도 선출 못했다. 국회는 한 달 넘게 기능상실 상태이다. 국가로부터 연간 약 100억 원의 보조금을 받는 제1 야당이 국회를 구성할 책무조차 내팽개쳤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미() 쇠고기 협상이 과공()이고 졸속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민주당이 이를 비판하고 따지는 것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과 광우병 소동은 별개다. 미국 소를 미친 소로 모는 것은 세계가 비웃는 기만극이다. PD 수첩 같은 날조된 거짓을 바탕으로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지난 두 달간 불법 반정부 시위를 주도•선동했고, 일부 시위대는 전경 시민 언론사에 마구 폭력을 휘둘렀는데도 민주당은 이를 만류하기는커녕 방조하고 심지어 부추기기까지 했다.

민주당이 열심히 촛불시위를 응원했지만 정당지지도는 여전히 10%대다. 국정은 마비되고, 민생은 실종됐으며, 대의정치는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민주당이 대책회의 후견인 역할이나 하는 민주노동당 같은 군소 정당이 아니라 집권 경험이 있고,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수권() 가능성을 가진 대안 정당이라면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민주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으려면 새 지도부는 당의 정체성과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컨텐츠를 국민에게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당장 국회로 들어가 대의정치를 복원하고 민생 회복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인지, 아니면 정당 간판을 내리고 시민단체 간판을 내걸 것인 지부터 선택해야 한다.